janhyan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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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원이라 믿던 사람이 떠나가고
사랑이라 적던 사람을 지워가고
별거 아니라고 했던 이별에 울어보고
코끝을 찌른 담배연기를 그리워하고
아무렇지 않다는 말이
왜 이리 슬픈 건지
단지 너 하나 없는
건데 하루가 망가진 게
너의 흔적들이 아직 일상에 남아있네
네가 그리운 게
아닌 추억이란 이름 때문에
너를 지워야 해 이제
나를 여기 놓고 가줘
많이 아프니까 아직은
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아줘
네 향수의 향이 아직 너무나도 많이
남아서 나를 괴롭게 하는데 왜
한순간에 잊기는 너무 길었어
너와 갔던 곳을
가도 이제는 네가 없어
네가 틀던 노래가 길에 나와서
계단에 주저앉아 한참
동안 난 울었어
이제는 사랑 아닌 우정은 더욱 아닌
것들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지만
안에 든 것을 보기가 무서워서
버리진 못하고 가슴 한편에 두었어
누구나 또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가
있잖아 근데 그게
너였어 나한테는 말이야
우리의 마지막이 나쁘진 않았지만
너를 잡기엔 끝이
나빠질까 봐 겁이 나서
사진을 지워봐도 옷을 다 빨아봐도
모든 흔적을 내
방 안에서 또 치워봐도
길거리에 남은 잔향은
지우지 못했어
집 앞 식당을
가도 너의 향이 남아있어
너란 향을 병안에 추억과 같이 담아
우리의 추억도 저 병에
전부 다 담겨 있어
지독한 잔향도 이제는 날아가기를 다
그 향 대신 다른
향을 찾아서 가지 난
우리의 추억은 잔향처럼 남았다가
한순간에 우리를 지우듯이 떠나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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