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 월간 윤종신 4월호 - 결국 봄

윤종신

찌푸린 두 눈 사이 펴줄 수 있나요
그 속에 뭘 숨기고 있나요
움츠리고 잔뜩 심술 품은 그대여
라라라라라라라 결국 봄

해를 한 번 바라봐요 눈이 부셔도
핑 한번 눈물 고인 뒤에는
꽃들의 표정이 더 선명해 질거야
라라라라라라라 결국 봄

그대 왜 그리 두터운 옷을 아직 입고 있죠
왜 창문 굳게 닫고 있죠
솔직한 맨살 바람을 만나게 해줘요
처음엔 쑥스럽겠지만

흐르는 개울물에 얼굴을 담가요
그리고 가볍게 눈 떠봐요
의심 가득 그대 눈에 푸르른 세상
라라라라라라라 결국 봄

그대 왜 그리 두터운 옷을 아직 입고 있죠
왜 창문 굳게 닫고 있죠
솔직한 맨살 바람을 만나게 해줘요
처음엔 쑥스럽겠지만

동그란 돌멩이를 베고 누워요
그대로 두 눈도 감아봐요
따듯한 돌멩이 귓속 물 빼준대

라라라라라라라 결국 봄
아아아아아아아 결국 봄
아아아아아아아 결국 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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