권유
joa
외로움이 들릴 땐 눈을 감고
외딴 달의 소녀의 노래를 그리어 보아요
외로움에 짓이겨질 땐 물러서서
흩어진 존재들을 마음껏 불러보아요
아아아아
들려오는 대답에 맘이 상할까 겁나도
아아아아
내려 앉는 새벽에도 자연스레 숨을 쉴 수 있게
아아아
참 애석한 사랑들에 옅은 불빛이 꿈뻑일지라도
쌓여가는 퀘퀘한 고독 속에도
몇시간만 더 숨을 쉴 수 있게
사랑이 보고픔 창을 열고선
흩날리는 사랑에 손을 뻗어 흐름을 느껴 보아요
그리움이 날 짓누를 땐 힘을 풀고
기억의 실로 이은 조각들을 천천히 따라 가 보아요
아아아아
천둥 같은 장마에도 번개같은 숨을 삼켜 볼게
아아아아
참 박한 세상 탓에 너의 맘도 닳고 다쳤구나